일산 백석 맛집 우블리 - 한우 오마카세(한우 주방장 특선)
지난 내 생일, 남편과 함께 일산 백석에 위치한 한우 오마카세(한우 코스요리) 전문점 <우블리>에 다녀왔다.
예약 필수, 디너코스(인당 130,000원), 고양페이 가능.
간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오피스텔 사이에서 자칫 방황할 수 있으나 주변과는 다른 깔끔한 외관 덕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.
내부는 그리 넓지 않으나,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. 다만,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던 시기라 다소 외식이 부담스러운 시기였는데 다른 팀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앉을 수 있게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. 1시간 여 걸린 식사 시간 동안 우리 포함 총 3팀이 식사를 하고 갔다.
먼저 간단한 스낵과 함께 우리가 먹을 한우가 나왔다. 셰프님께서 바로 앞에 있는 화로에서 부위를 설명하시면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신다. 우린 2명으로 각 250g씩 총 500g의 고기가 준비되었고 고기는 유명한 <본앤브레드>에서 받는다고 한다.
먼저 3-4일 동안 직접 끓이셨다는 사골 육수와 육회가 나왔다. 육회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맛있었지만 저 컵에 나온 사골육수가 찐-하고 은근히 입 안을 헹구어주는 느낌이라 치우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리고 음료처럼 두고두고 조금씩 마셨다.
고기가 계속 조금씩 나와서 다 찍진 않았지만 고기는 안심, 안심추리, 채끝등심, 치맛살, 갈비살, 업진살 등 다양한 분위가 차례대로 나왔다. 고기에 먹을 수 있는 소금, 홀그레인 머스타드, 생와사비가 준비되었는데 취향껏 찍어 먹으면 된다. (뭘 찍어 먹어도 맛있다.)
중간에 유자샤베트로 입가심을 할 수 있도록 주셨는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입과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었다. 고기가 모두 부드러웠고 다 너어--무 맛있었다. 한 점 한 점 먹는 게 아까우면서도 동시에 그 다음은 어떤 부위를 먹게 될까 설레기도 했다. 앞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었다. 또한 자칫 접시에 남을 수 있는 기름기는 중간중간 닦아주시고 불편한 점이 없도록 배려해주시는 점도 좋았다.
구이용 한우코스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에 업진살 패티로 만들었다는 미니버거가 나왔다. 보기엔 그냥 작은 버거로 보이지만 고기가 맛있다보니 뭘 많이 넣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완전 맛있었다. (남편이 특히 좋아했다.) 그리고 중간에 쌀밥 짓는다고 얘기하시면서 미니솥에 직접 쌀밥을 해주시는데 저 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니 정말 맛있었다. 순두부찌개와 그 외 간단한 반찬들도 정갈하니 깔끔한 맛이었다. 특히 쌀밥과 먹을 수 있도록 고기와 대창을 함께 구워주시는데 고기도 고기지만 대창러버인 나는 대창도 너어-무 맛있었다.
쌀밥을 먹고 끝이겠거니-생각했는데 새콤한 국수요리가 또 나왔다. 배는 이미 불렀으나 제각각 다른 맛의 맛있는 요리라 안 먹을수가 없었다. 국수까지 먹고 나자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. 녹차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즐겨 먹진 않지만 마지막으로 상쾌하고 깔끔하게 입가심하기 좋았다.
총평 :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꼭 다시 가고싶다. 보통 성인 여성 기준으로 '좀 많이 먹었나?' 싶은 정도의 양이었고 보통 성인 남성 기준으로 남편은 배가 80%정도 불렀다고 했다. 하지만 '고기 맛이 좋았다. 또 다시 오자.'는 의견은 일치했다. 일산에서 기념일에 방문할 만한, 특색있고 맛있는 곳을 찾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한다.